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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울증을 벗어나려고...
작성자 : 남경

 


늘 항상 나는 잠을 못잤다.


힘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잠을 못자고 하루하루를 생활한다는 그 고통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냥 사는게 힘들었고 아이들 보기에도 부끄럽고 약없이 생활한다는 것이 나 스스로도 정말 괴롭고 자괴감이 들게 만들었다.


내가 벌어 먹고 살아야 하는 입장이라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고, 그 놈의 돈이 뭔지...정말 매사가 짜증이 나고 살고 싶지 않아도 자식때문에 살아야 하는 맘이 더욱 힘들었다.


매일 힘없이 매일 웃지도 않고 지내다가 우연히 다가온 보살님 한분으로 인하여 나는 자성사 절에 인연이 닿게 되었다. 법우림스님이 계시는데 살아가는데 방향제시도 해주시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기도도 많이 해주시고 신행상담을 해주시면서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는 말을 듣고 인연이 닿게 되었다.


법우림스님은 아무 말씀 없으시며 얼굴을 보시더니


"보살님! 사는게 많이 힘드시죠? 많이 고단해 보이시네요.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마음에 와 닿지 않으니 모든 것 다 제쳐두고 21일 기도를 한 후에 나랑 다시 얘기합시다."


"스님, 제가 지금 많이 힘들거든요. 잠도 못자고 사는게 많이 힘들어서..."


"예, 우울증이 와 있으니 하루빨리 기도하고 밝은 마음으로 다시 얘기합시다."


그렇게 해서 기도를 하게 되었다. 지금 기도중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이제 기도 일주일도 채 안되었는데 모무들 나보고 얼굴이 화색이 돈단다.


그냥 하는 소리는 아닌 것 같다. 기도 시작하고 난 후 나는 약을 끊게 되었다. 잠자리도 많이 편안해졌다. 안하던 절을 많이 해서 다리는 후들거리고 몸살기는 있지만 약을 안 먹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기운도 나고 일단 아이들도 엄마가 얼굴에 화색이 돌아서 좋은데 무슨 기분 좋은 일 있냐고 물어본다.


이런게 기도인가보다. 이런게 부처님의 원력이고 부처님의 가피인가보다.


사는게 힘들어서 하루하루가 죽을 것 만큼 힘들어서 아이들만 없다면 이 세상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었던 그런 마음이 정말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처럼,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것처럼 사는 의미를 찾을 듯 했다.


이제 겨우 일주일채 안된 기도 중인데...스님은 내게 스스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스님의 따뜻한 말씀 한마디로 내 서러운 마음이 다 녹아내렸으니 어찌된걸까. 이제 출근하는 자전거 페달도 힘차게 밟을 수 있는 기운이 있다.


자성사 절 종무소에서 우리 불자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시고 일을 하시는 분들께도 감사하고 어디서 날 반기나 싶던 마음이 없어질 수 있게 늘 웃는 얼굴로 반겨주셔서 너무도 감사한다.


법우림스님은 명성보다도 더욱 더 온화하고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힘있고 자애로움이 있어 아마도 서글펐던 내 마음이 금새 녹아내렸나 보다.


우리 자식들을 위해, 자식들한테 미안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약 없으면 잠을 못잤던 그 날들이 아깝게만 느껴지고 스님의 말씀대로 나 자신을 사랑해야 겠다.


- 강서구 남경엄마 -

만행화
기도는 참 알수없는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지혜로 바라보는 눈으로 바꿔주시기도 하니까.
우울증 극복을 정말 축하드려요.
늦었지만, 좀 전 병문안 갔다가 우울증에 시달려 자식도 몰라보는 친구를 보고와서 그런지 보살님의 신행일기가 마음을 아리게 하네요.
_()_
08.11.21
1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