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5. 불교의 재의식-49재,예수재,천도재란?
원래 산스크리트어의 uposadha를 한자어로 번역한 재(齎)는 본래 신,구,의 3업을 맑게 하고 악업을 짓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과 함께 재는 부처님께 정성을 바치고 경건하게 귀의하는 신앙을 표현하는 의식을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재는 부처님께 정성을 올린다는 점에서 불공과 혼동되어 쓰인 시기도 있었으나 세월이 흐를수록 재만이 갖는 고유한 특징이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대개의 불공이 살아잇는 사람의 행복을 기원하려는 소망인데 반해 재는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천도의 뜻이 두드러진 의식이 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49재입니다. 칠칠재라고도 합니다. 죽은 이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올리는 재입니다. 사람이 죽은 날로부터 시작하여 49일동안 7일마다 불전에 공물을 차려놓고 지내는 의식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49일동안 중유(또는 중음)에 머물러 있다가 지은 업에 따라 다시 생을 받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죽은 이를 위해 지극하게 재를 지내면 죽은 이의 악업이 소멸되어 좋은 데 왕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입니다.이밖의 중요한 재로는 방생재가 있고 수륙재,예수재,영산재가 있습니다.
영산재는 일반대중에게 보다 깊은 신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법화경 신앙에 바탕을 둔 재입니다. 물론 죽은 이의 명복을 빌고 그를 극락에 왕생토록 하려고 올리는 재이지만 이 의식에는 여러 의미각 복합적으로 함축되어 있습니다.영산이란 영취산의 준말이며 이산에서 법화경을 설한 것으로 전하여 오고 있어 영산회상을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뜻이 담겨 있습니다.
수륙재는 허공중에 흩어져 극락왕생을 못하고 있는 모든 망령을 천도하는 재입니다. 수륙재라고도 하며 물이나 육지에 있는 모든 고혼과 아귀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의식입니다.양나라 무제의 꿈에 신승이 나타나 말하기를 육도 사생의 중생들이 한없는 고통을 받고 있거늘,어찌하여 수륙재를 베풀어 그들을 제도하지 않는가? 그들을 제도하는 것이 공덕중의 으뜸이 되느니라.해서 지공에게 명하여 수륙의문을 짓게 하여 금산사에서 재를 지낸 것이 그 시초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광종 때 수원 갈양사에서 혜거국사가 처음으로 시행하였으며, 지금도 여러 절에서 이 수륙재를 지내고 있습니다.이런 재들이 모두 죽은 이들을 위한 의식인데 반해 예수재는 특이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재입니다. 즉 죽은 후 극락에 태어나기를 기원하여 살아있을때 미리 닦는 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저마다 살아있는 동안에 진 빚이 있으므로 예수재를 지냄으로써 빚을 미리 갚는다는 뜻입니다. 그 빚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불교경전을 읽어야 할 빚과 돈 빚입니다. 경전을 읽어야 하는 빚은 예수재를 올리는 것으로서 읽는 게 되고 이렇게 빚을 다 갚으면 영수증과 같은 증표를 받게 됩니다. 그것을 받아 한 조각을 불사르고 또 한 조각은 간직하였다가 죽을 때 가지고 가 명부의 시왕들께 제시하면 빚이 없음을 인정받아 무난히 극락에 왕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불교100문10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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