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5. 불교의 전통무용 - 승무의 유래와 종류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로 시작되는 조지훈의 시 승무는 바로 한국인의 마음 그것입니다. 굵은 황촉불을 조명삼아 장삼을 길게 늘어뜨리고 치자색 관고깔로 이마를 덮고 티끌도 날릴세라 천천히 펼쳐든 양팔을 나비처럼 뒤로 젖혀 부처님께 반배를 올리면서 승무는 시작됩니다.
승무는 중이 추는 춤이라 하여 승무 또는 중춤이라 불려왔습니다. 승무는 불가에서 의식무용으로 행해지는 전통무용과 이에 영향을 받은 일반무용,즉 속인이 승복을 입고 추는 민속무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전통불교의식의 무용을 의식무 또는 작법무라 칭합니다.
전통불교의식인 이 작법무의 기원에 대하여서는 몇 가지 설이 있으나 여기서는 두가지만 알아보겠습니다.
「석존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 하늘에서 4색의 꽃을 뿌리니 카샤파존자가 이를 알아차리고 빙긋이 웃으며 춤을 추었는데 후세에 다른 제자들이 이를모방함으로써 승무가 생겨났다.」
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중국 위나라의 조자건이 하루는 천태산에 올라갔는데 범천에서 오묘한 음악소리가 나자 때마침 연못 속에 놀던 고기떼가 이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므로 이 소리를 본받아 범패를 짓고 고기떼의 노는 모양을 기억하여 승무를 만들었다.」
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신라의 원효가 화엄경의
「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의 무애를 본따서 박을 두드리며 무애가를 부르고 시정의 이곳저곳에 다니며 춤을 추었다고 전합니다. 이 춤은 서역(인도)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통 불교의식인 승무는 나비춤,바라춤,법고춤으로 나뉘어집니다. 진행동작이 조용하고 느린 나비춤은 연꽃을 양손에 들고 흰 장삼에 청,황,녹색의 대령과 홍색의 띠,고깔 등 화려한 의상을 입습니다. 그 모양이 마치 나비같다고 하여 나비춤이라고 합니다. 대개 작법무라 하면 나비춤을 말하고 추는 살마의 수에 따라 혼자 추는 향나비,둘이 엇도는 쌍나비,다섯에 어울려 추는 오행나비가 있습니다.
바라춤은 바라라고 하는 서양악기의 심벌즈같이 생긴 기구를 들고 춤을 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바라춤은 악귀를 물리쳐서 도량을 깨끗이 하고 아울러 마음도 정화한다는 뜻으로 추어집니다.
법고춤은 북을 두드리며 춤을 추므로 붙여진 이름인데,이 춤은 수행과 정진을 독려할때나 아침,저녁 예불시에 추게 됩니다. 큰 사찰의 법고(대북)앞에서 이른 새벽이나 황혼이 질 저녁에 ,미망에 잠긴 중생의 번뇌를 덜어주고자 북을 두드리는 모양이 법고춤입니다. 법고춤은 어떤 승무보다도 동작이 크고 활기가 있으며 사용되는 악기는 법고 이외에도 대종,목어,운판이 있습니다.
이상 알아본 것이 전통 불교의식인 작법무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러면 속인이 승복을 입고 추는 민속무용으로서의 승무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이 승무에 대해서는 구구한 견해가 엇갈려 전해지고 있으나 한마디로 말한다면 의식으로서의 춤이 아닌 흥과 멋과 기교가 자유분방하게 어우러지는 서민의 애환이 담긴 춤이라 보면 틀림없을 것입니다.
승무는 범패의 일부분으로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등록되려면 범패의 홑소리,짓소리,안채비소리와 작법의 바라,법고,나비춤을 모두 잘 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몇분만이 외롭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처:불교100문100답
| 
회원: 0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