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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단청 -단청에 대하여
단청이란 건축미술의 독특한 장르입니다. 중국의 단청이 다소 어두운데 비하여 우리나라의 단청은 화려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우아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대륙적인데 비해 우리나라의 풍토는 아기자기한 데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 여겨집니다.
단청은 주로 궁궐, 사찰, 그리고 서원 등의 건축물에 따라 단청문양이나 채색이 서로 다릅니다. 단청의 목적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옛 건물이 거의 목조건물이었으므로 건물의 부식이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건축물을 더욱 아름답게 꾸며 권위나 신성함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예컨대, 궁궐은 왕권의 위엄과 존엄을 과시하기 위해서 사찰은 비록 사바세계에 지은 부처님의 성전이지만 세속을 떠난 불세계를 표현하여 거룩하고 신성스러운 수행도량으로서 장엄하고자 한 것입니다.
단청은 삼국시대의 고분벽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 역사가 오래되었으나 지금 남아있는 건물들의 단청은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청의 색소는 거의 천연광물에서 채취하였기 때문에 그 수명이 수백년 가지만 더러는 쉽게 탈색하여 백년 안팎에 다시 칠하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화학안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색감은 아름다우나 예전의 단청처럼 은은하고 무거운 맛은 없으며 그 수명도 짧은 것 같습니다. 특히 공기의 오염이 단청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 같습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의 불교 전성기에는 사찰과 전각은 물론 일반 가정집까지 단청을 하는 예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왕권이나 종교의 권위를 침해한다 하여 일반 가정의 단청을 금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발달했던 우리나라의 단청은 일본에 전해 졌습니다. 일본의 단청은 적색과 검정색 그리고 황금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어 중국이나 우리나라이 단청과 비교하면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단청은 황색,적색,녹색,백색,흑색의 다섯가지 색깔이 기본입니다. 이 다섯가지 색깔은 오행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단청의 무늬는 한 건물에 있어서도 그 위치에 따라 문양이 여러 종류로 나뉘며 일정한 방식과 질서가 있습니다. 사찰의 단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연꽃무늬도 갓 피기 시작하는 웅련, 여러 개의 꽃잎이 방긋이 웃는 연봉, 길상을 뜻하는 물결모양의 파련화 등이 있습니다.
단청하는 일에는 훈련된 사람(단청장)들이 필요합니다. 회(繪)를 잘하는 이와 화(畵)를 잘 하는 이가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옛날에는 집짓는 일들을 맡아 하는 관청인 공조 안에 도화서가 예속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집의 설계도 작성은 물론 예상도를 그리거나 집이 완성된 후 무늬나 그림으로 집을 치장하는 일을 맡아서 했습니다.
단청은 먼저 가칠을 하고 그 위에 건물 특색에 따라 서로 다른 단청이 그려집니다. 가장 정교한 고려 전통의 금단청,비각이나 사당에 칠하는 얼금단청,새로 올리는 신단청, 중수할 때 하는 땜단청, 처음부터 고색을 내기 위하여 풍화 퇴색한 색상을 내는 물단청 등이 있습니다.
단청의 색상,배색,문양 및 채색의 질감 등이 미려한 조화를 이루면서 천년의 세월을 지켜온 것은 대대로 업을 이어온 화공들의 마음속에 깃든 깊은 신심의 결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기(神技)에 가까운 배채법과 도채법을 구사하여 영혼의 신비를 창조해낸 우리문화의 정수이자 민족혼의 상징인 단청의 미학은 이제 새로운 미적 감각으로 후학들에 의하여 전승,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출처:불교100문10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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