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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별명은 벙어리 삼환이  
윤희 2008-08-18 19:18:12, 조회 : 1,963, 추천 : 165

나는 글을 쓸 줄 몰라요.

나는 지금 말로 하고 있고요, 옆에 누나가 내 얘기를 대신 써주고 있어요.

나는 나이가 지금 30대 중반인데요, 3년전까지만 해도 동네 사람들이 나보고 바보라고 했어요.

원래 말하려던 대로 안되고 말을 굉장히 버벅거렸어요.

동네 사람들이 바보 삼환이 어디가니 라고들 해도 저는 그때 아무말도 못했었어요.

근데 지금은 당당하게 말 잘해요.

3년 전에 스님을 알게 됬어요.

자성사 스님이 저보고 삼환아, 삼환이는 착해서 그런건데 남들이 바보라고 해도 너무 착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해 라고 했어요.

자성사 스님이 절에 놀러와서 스님이랑 놀자고 했어요.

글자놀이도 하고 숫자놀이도 하고 스님이랑 염불놀이도 하고 그랬어요.

처음에는 공부도 안하고 싶고 그랬는데 보살님들이랑 처사님들이랑 스님들이랑 나보고 잘한다고 했어요.

내가 말을 못하니까 자성사 스님이랑 보살님들이 나한테 말을 걸 때 한자 한자씩 천천히 말을 걸어줬고,

내가 대답할 때 심하게 버벅대니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한자 한자 또박또박 말하게 했어요.

그렇게 하다보면 말 잘하게 되고 사람들이 저보고 바보라고 안한대요.

어떨 때는 귀찮아서 하기도 싫었는데 칭찬 받으니까 좋았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점점 나보고 바보라고 안해서 좋았어요.

내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니까 사람들이 나보고 벙어리  삼환이라고 안했어요.

나한테 심부름도 부탁하고, 절에 올라가면 나는 보살님들한테나 스님한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됬어요.

애들도 나만 보면 도망가고 그랬는데

절에 오는 애들은 나랑 같이 놀아주고, 보살님들은 힘든 거 나한테 부탁도 하고, 기도할 때 경전도 내가 잘하고 하니까

부처님이 나를 많이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지금 글씨를 쓸 줄은 모르지만 저 지금은 말도 잘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 표현도 잘해요.

몇 년동안 자성사 스님이랑 보살님들이 나 붙들고 말 연습시키고 글 가르쳐주고 경전 읽는 거 안되면 외우라고 도와주고,

스님은 우리 착한 삼환이 그러고...모두들 무지 좋아요.

서울 누나보살은 노트사다가 가나다라 가르쳐주고,

구구단 외우는거 가르쳐주고,

그래도 쓸 줄 모르지만, 컴퓨터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저는 절이 좋아요. 자성사 절이 좋아요. 자성사 스님이 좋아요.

내가 수행하면서 기도하면서 쌓은 벽돌도 보기만 해도 정말 좋고,

벙어리 바보 삼환이를 믿어주고 도와준 자성사 모든 사람들한테 정말 고마워요.

사람들이 나한테 손가락질하면서 바보  벙어리 삼환이라고 놀릴때 마음 많이 아팠던 거 기도하면 그런 마음 아픈거 없어서 좋았어요.

저 내일도 자성사 절에 올라가요. 가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할거예요.

기도도 열심히 하고 절도 열심히 할거예요.

지금은 별명이요 바꼈어요.  " 수다쟁이 삼환이 " ㅎㅎㅎㅎㅎㅎ

 

- 대전 유성구 삼환이 -

 

* 저는 삼환이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누나입니다. 삼환이는 정말 착한 애입니다. 순수하고 맑고.  사회생활하면서 찌든 우리들과는 다른 순수한 아이입니다. 부지런하고 근면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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